인구와사회협동연구소

천희란 외. (2021). 대학생의 디지털 건강리터러시와 예방적 건강행동: 코로나19 백신접종 의향 및 방역 참여를 중심으로. 한국인구학, 44(2), 121-141.

디지털 미디어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감염병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중요한 매체가 되었다. ‘디지털 원어민’으로 여겨지는 젊은 대학생들은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등 디지털 기기를 매일 사용하지만, 일부는 건강 정보를 찾고 이해하고 활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. 본 연구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대학생의 인터넷 기반 건강 정보 탐색 행동에 주목하여, 다차원적 디지털 건강리터러시 수준을 측정하고 예방적 건강행동(방역 참여 및 백신접종 의향)과 관련성을 살펴보았다. 실증적 분석을 위하여, 국내 거주 18세 이상 전국 대학생 604명을 대상으로 단면연구 설계인 온라인 설문조사를 수행하였다. 주요 측정도구인 ‘디지털 건강리터러시(DHLI)’는 다섯 개 하위 영역, 즉 1) 정보 검색, 2) 의사 표현, 3) 신뢰성 평가, 4) 적용/이용, 5) 정보 보호를 포함하는 총 15문항으로 구성된다. 연구 결과, 대학생들의 전체 디지털 건강리터러시 평균 점수는 4점 만점에서 2.98(±0.4)점으로 높지만, 영역별 차이를 보였다. 특히, 인터넷 정보의 신뢰성 평가 영역은 47.2%의 학생들이 어려움이 있다고 응답하였다. 디지털 건강리터러시가 높은 군은 예방적 건강행동인 “방역 참여”나” “백신접종 의향”이 높은 경향을 보였고, 이 관련성은 다중로짓회귀분석에서도 유의하게 관찰되었다. 본 연구 결과는 대학생들의 디지털 건강리터러시 수준은 다양한 층위로 존재하며, 이 역량이 건강정보 활용이나 예방적 행동에 긍정적 영향이 있음을 보여준다. 대학생들이 어려워하는 ’정보의 신뢰성 평가‘ 능력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 강구되어야 하고, 디지털 정보의 파급효과를 감안할 때 감염병 예방을 위한 자원으로 디지털 건강리터러시에 대한 더 큰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.